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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룩: 11 그리고 12

LG아트센터의 올시즌 마지막 기획 공연 작품. 피터 브룩이 얼마나 대단한 연출가인지, 난 이름도 몰랐지만, 연극배우며 연출가며, 대학로에서 뵙던 분들이 객석 여기저기에 눈에 띄었던.

‘외국어를 쓰는 극단의 연극’을 보러 갈 때면 매번 반신반의(?)하는 마음과 긴장이 생기지만, 이번 역시 무대 사진이나 작품 소개를 보고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괜히 대가들이 아니구나 하며 나왔다. 심플한 무대와 의상 만큼이나 간결했던 대사와 장면 처리, 아무렇지 않게 나타나서 더 빛이 나곤 하던 아이디어들. 

아, 프로그램에 ‘대본’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게 웬일이야! 얼마 되지도 않으니 천천히 읽어봐야지.

그나저나, 올해는 10편이 아니라 8편을 예매했는데도, 기획공연을 상반기에만 진행하는 바람에 봄부터 지난 주말까지 역삼역을 참 바쁘게 드나들었었다. 이제 올해는 여름 끝무렵에 한국판 빌리만 한번 더 보러오면 마지막이겠어!

< 11 그리고 12 >공연 정보: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754


Political Mother, Hofesh Shechter Company

무용단: http://www.hofesh.co.uk

작품소개: http://www.politicalmother.co.uk

http://www.politicalmother.co.uk/img/gallery/10.jpg

링크한 사진에서 왼쪽 세 번째 무용수.

키도 크고 머리카락이 없다시피 짧아서 남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독일 출신의 여성 무용수. 지난 주 토요일 이후로 눈을 감으면 두 팔을 든 그녀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군무가 계속 이어지는 작품이었는데도 눈은 계속 한 사람의 무용수만 따라다녀서 난감했던 시간. 그치만, 너무 멋있었는걸.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구.


Emerson String Quartet

Juilliard String Quartet이 나와서 “Cavatina”를 연주했던 오래 전 영화 - One Night Stand(1997). 아마 그때가 처음이었을 거야, 저게 ‘string quartet’이라는 거구나, 라는걸 내가 알고 본 것은. 근데 그때 그 영화가, 베토벤의 그 곡이, 그걸 연주하던 줄리어드 스트링 쿼텟의 분위기가 난 너무 좋았던 거지… 네 명의 연주자들 사이에 흐르는 완벽한 호흡과 아늑한 분위기가 영화 속 두 남녀, 두 친구의 속깊은 사이를 대변해주는 느낌이었달까… 

어제 저녁 Emerson String Quartet 아저씨들은 어딘가 좀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는 분들. 분명 넷 뿐인데, ‘단지 넷’ 같지 않고 오케스트라처럼 크게 들려주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나저나.. 나스타샤 킨스키가 너무도 이뻤던 그 영화.. 여러 번 봤던 거지만.. 오랜만에 또 보고싶어지네…

* 2010.6.6. LG아트센터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752

1-1. 모차르트 현악4중주 제19번 C장조, K.465 “불협화음”

1-2. 드보르작 현악4중주 제12번 F장조, Op.96  ”아메리카”

2-1.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제9번 E플랫 장조, Op.117

2-A. 드보르작 “사이프러스” 중 3번째곡 Andante con moto 

2-A. 베토벤 현악4중주 Op.59 No.3 중 제4악장 


바냐 아저씨, 안톤 체홉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 / 레프 도진 연출

아직까지 한번도 체홉을 ‘글’로 읽어본 일이 없고 연극으로만 몇 편 보게 되었는데, 난 아직 이 작가의 이야기 스타일이 낯설고.. 그렇다. 그래도 무려 3시간을 지겨워할 새 없이 버텨낸걸 보면 호흡은 조금 익숙해진 모양.

LG아트센터에서 본 ’ 자막 딸려있는 외국 극단의 연극 ‘들은 대개 무대나 연출이나 설정이나 뭔가 아주 특이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온 말리극장의 체홉은 그런거 하나 없이 정극의 느낌.

러시아 말로 하는 대사는 분량도 많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쉽지않았는데, 캐릭터와 상황에 익숙해진 1막 후반부터는 재미도 적지않았다. 물론 그렇게 끝까지 ‘실실 웃으라고’ 만든 얘기는 아니어서, 마지막 (유명하다는) 소냐의 대사는 한마디한마디 아프게 와서 박히더군.



지난 번 강수진 씨의 갈라에 같이 왔던 Marijn Rademaker. 그날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지만, Rademaker 군의 이 피스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안무가가 그의 ‘몸’에 반해 그를 위해 만들었다는 소품. 그날처럼 바로 앞 가까이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이건 왜 이렇게 어둡게 촬영했을까.. 클로즈업은 왜 이렇게 자주 하고… 이렇게 보여줄게 아닌데…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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