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냐 아저씨, 안톤 체홉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 / 레프 도진 연출
아직까지 한번도 체홉을 ‘글’로 읽어본 일이 없고 연극으로만 몇 편 보게 되었는데, 난 아직 이 작가의 이야기 스타일이 낯설고.. 그렇다. 그래도 무려 3시간을 지겨워할 새 없이 버텨낸걸 보면 호흡은 조금 익숙해진 모양.
LG아트센터에서 본 ’ 자막 딸려있는 외국 극단의 연극 ‘들은 대개 무대나 연출이나 설정이나 뭔가 아주 특이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온 말리극장의 체홉은 그런거 하나 없이 정극의 느낌.
러시아 말로 하는 대사는 분량도 많은 편이어서 처음에는 따라가기가 쉽지않았는데, 캐릭터와 상황에 익숙해진 1막 후반부터는 재미도 적지않았다. 물론 그렇게 끝까지 ‘실실 웃으라고’ 만든 얘기는 아니어서, 마지막 (유명하다는) 소냐의 대사는 한마디한마디 아프게 와서 박히더군.
Posted on Thursday May 6th